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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북부 체감온도 영하 60℃ ‘살인 한파’…8명 사망

美 중북부 체감온도 영하 60℃ ‘살인 한파’…8명 사망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01 11:14
업데이트 2019-02-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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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캠퍼스서 동사…시카고 등 대부분 영하 30℃ 아래

화재 진화 현장도 ‘꽁꽁’…미 중북부, 체감온도 -60℃에 8명 동사
화재 진화 현장도 ‘꽁꽁’…미 중북부, 체감온도 -60℃에 8명 동사 미국 중북부에 기록적인 북극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 주택과 출동한 소방차 사다리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미 언론은 31일 살인 한파로 중북부 대부분 지역이 영하 30℃ 이하를 기록하며 체감온도는 영하 50~60℃까지 내려갔다며 8명의 동사자가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몰고 온 살인 한파가 미국 중북부 지역을 덮치면서 동사자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기상 당국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아이오와대학에 다니는 18세 학생이 이날 새벽 아이오와시티 캠퍼스 건물 뒤편에서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현지 KCRG TV는 외상이나 음주 흔적이 없는 점에 비춰 학생이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외출한 82세 노인이 한파를 뚫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길에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사인을 한파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밀워키에서는 주민 한 명이 차고에서 심한 동상을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은 일리노이·인디애나주 등지에서 모두 8명이 한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전날 미네소타주 강변 도시 인터내셔널폴스의 최저 기온이 영하 48℃로 측정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를 비롯해 중북부 대도시 대부분이 영하 30℃ 아래의 극한 기온을 기록했다.

일리노이주 북부 록퍼드는 영하 34℃로 1982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가 측정됐다. 시카고도 최저 기온이 영하 30℃로 찍혀 1985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밀워키는 영하 32℃, 사우스다코타주는 영하 31℃로, 중서부부터 오대호 연안, 북동부까지 이르는 지역의 기온이 대부분 영하 30℃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체감온도는 강한 극지 소용돌이 바람 등의 영향으로 영하 50~60℃까지 내려갔다고 현지 기상청은 전했다.

미네소타·위스콘신·미시간·일리노이주 대부분의 학교가 이날 휴업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의 항공편이 수천 편 결항했다. 암트랙 열차, 그레이하운드 장거리 버스 등 상당수 대중교통편이 운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우편 서비스도 서쪽 다코타주부터 동쪽 오하이오주까지 중단됐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북극 소용돌이의 이례적인 남하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 최저 기온은 북극 극점에서 불과 500마일(804㎞) 떨어진 캐나다 극지마을 앨러트의 기온보다도 낮았다. 중북부 일부 도시는 남극 극점보다 10℃ 이상 낮은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한파로 인해 주요 도시의 송수관 파열이 잇달아 물 공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정전으로 주민들이 강추위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매체는 “시카고가 지난 이틀간 유령도시나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한파가 서쪽부터 서서히 풀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 미드웨스트의 서쪽 끝인 네브래스카와 사우스·노스다코타 주는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영하 10℃ 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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