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살해 지시 의혹에 “가능한 일”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살해 지시 의혹에 “가능한 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11-18 11:30
수정 2018-11-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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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산불 피해 현장 방문에 앞서 백악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8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산불 피해 현장 방문에 앞서 백악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8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정부에 비판적인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중앙정보국(CIA) 보고와 관련해 “가능한 일”(possibl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의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premature)라고 지적하면서 19일이나 20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세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이동하는 동안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전화 통화는 CIA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인물이 빈 살만 왕세자라는 결론을 냈다는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이뤄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해스펠 국장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CIA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무부는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최종 결론을 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미국과 사우디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계속해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의 카슈끄지 살해 지시 여부와 관련해 “아직 (CIA)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로선 그(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와 연관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 발전 측면에서 진정으로 뛰어난 동맹국”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자 “(범죄) 은폐 역사상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사우디 왕가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삼가고, 야권의 사우디 무기 판매 중단 주장에도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 행정부는 지금까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관리 21명의 비자를 취소했으며, 또한 연루자 17명에 대한 계좌 동결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와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그의 관심과 사우디를 처벌하라는 의회와 전 세계의 커지는 압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느라 고군분투해 왔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CIA 조사 결론을 계기로 앞으로 사우디 정부를 강력히 처벌하라는 의회의 목소리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트위터에서 “카슈끄지 살해 지시와 관련한 모든 것은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그의 명령을 수행한 이들을 처형하기 전에 책임을 묻는 신뢰할 만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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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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