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노바서 50년된 고속도로 다리 붕괴…“수십명 사망”

이탈리아 제노바서 50년된 고속도로 다리 붕괴…“수십명 사망”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14 20:23
수정 2018-08-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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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0여대 추락…가스관 위로 잔해 떨어져 추가 피해 우려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A10 고속도로에 있는 모란디 다리 일부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매체들은 다리 아래로 차량 10여 대가 추락했고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구조대와 소방차가 출동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사진과 영상 속에서는 무너진 콘크리트 잔햇더미 아래 깔려 찌그러진 차들도 보인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오후 2시 현재 1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1962년 착공해 1968년 완공된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건설된 사장교(斜張橋)여서 제노바의 브루클린 브릿지라고도 불린다. 교량 상판은 지상에서 100m 정도 높이에 있고 아래에는 철로와 도로, 물류창고, 공장 등이 있다.

공휴일인 성모승천대축일(8월 15일)을 하루 앞두고 휴가 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디 다리가 있는 A10 고속도로는 프랑스와 밀라노로 연결돼 평상시에도 통행량이 많은 도로다.

스카이 TG24 방송은 전체 1.1㎞에 이르는 다리 중 무너진 상판의 길이는 200m 정도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때문에 공장에 있는 가스 파이프가 파손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붕괴 사고 후 다리 아래 인근의 철로와 도로는 열차,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다며 추가 피해를 막고 구조작업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리가 무너졌을 때 비를 동반한 강한 폭풍이 불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수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무너져 부실공사 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ANSA 통신은 다리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커다란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현장으로 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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