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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분쟁·기상이변에 유엔 살림살이 쪼들린다

지구촌 분쟁·기상이변에 유엔 살림살이 쪼들린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09:36
업데이트 2018-01-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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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재정부터 직격탄…난민들 밥도 제대로 못먹을 지경

유엔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운영비와 정반대로 급격히 증가하는 난민을 감당하기 위해 식량 배급분을 줄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에티오피아 난민캠프에 머무르는 65만명에 대한 식량 배급을 하루 평균 1천680㎈로 기존보다 20%가량 낮췄다.

이는 미국 농무부가 성인 남성과 여성에 대해 각각 권고하는 하루 평균 식량 섭취량 2천500㎈, 2천㎈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WFP는 오는 3월까지 추가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식량 배급을 하루 1천㎈까지 줄여야 한다.

이 와중에 에티오피아 난민캠프에는 남수단 등지에서 매일 1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이는 비단 에티오피아 난민캠프만의 문제가 아니다.

WFP는 원조 국가들의 수용 능력 한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조국이 피로감을 느껴서라기보다는 전 세계 각지에서 난민이 증가함에 따라 식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WFP 동아프리카 지부 대변인 피터 스미던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만 해도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 들어가는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지난해 24억달러(약 2조5천608억원)를 지원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작년 미국 지원 예산은 20억달러(약 2조1천340억원)였다.

스미던은 “어마어마한 수요가 원조국이 자금 지원 증가 능력을 앞질렀다”면서 “기근에 가까운 남수단, 예멘, 나이지리아, 소말리아를 비롯해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분쟁이 계속되거나 난민 위기가 심각한 지역에서 수요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2016년 WFP는 88억4천만달러(약 9조4천322억원)를 필요로 했지만 59억2천만달러(약 6조3천166억원)을 지원받았다.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수요가 96억달러(약 10조2천432억원)로 증가한 데 비해 지원금은 59억6천만달러(약 6조3천593억원)로 아주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지속되는 한 올해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미던은 “원조국이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개발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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