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하철 테러 용의자로 오해받은 승객, 항공기 탑승 거부당해

러 지하철 테러 용의자로 오해받은 승객, 항공기 탑승 거부당해

입력 2017-04-05 01:34
수정 2017-04-0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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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용의자로 잘못 지목받아 언론에 사진이 노출됐던 비(非)슬라브권 외모의 러시아 국적 남성이 혐의를 벗은 후에도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지하철 테러 직후 용의자로 CCTV 감시 카메라에 찍힌 모습이 언론에 유포됐던 안르레이 니키틴이 4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남부 도시 오렌부르크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다른 승객들의 거부로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니키틴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온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렌부르크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렌부르크행 항공기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 용의자가 함께 탔다며 그를 내리게 할 것을 요구했고 승무원들은 결국 그를 수사당국에 인도해야 했다.

니키틴은 지난 3일 테러 사건 직후 핵심 용의자로 자신의 사진이 여러 언론 매체에 게재된 것을 보고 스스로 경찰에 자진 출두해 테러와 관련이 없음을 증명했지만, 승객들은 그런 설명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비행기를 놓친 니키틴은 현지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다음 날 항공편으로 오렌부르크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에 폭발물을 두고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지하철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며 니키틴을 테러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진에는 큰 키에 턱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옷과 검은색 둥근 모자를 쓴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니키틴은 이후 경찰에 자진 출두해 혐의를 벗었지만, 테러에 놀란 승객들의 의심을 씻는 데는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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