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람둥이 이미지 자인…“정무직 출마 필요없는 것 다행”

트럼프, 바람둥이 이미지 자인…“정무직 출마 필요없는 것 다행”

입력 2016-10-11 07:21
업데이트 2016-10-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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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방송 TV3, 1993년 인터뷰 발언 공개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위기 상황에 내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993년 뉴질랜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바람둥이 이미지를 인정하면서 정무직에 출마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다행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편력 때문에 공직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지만 23년 후 최고의 공직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트럼프는 199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현지의 TV3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TV3 뉴스허브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인터뷰에서 ‘육감적인 여성들에 둘러싸여 있는 거물’이라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나한테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여성들은 아름답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어떤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정무직에 출마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인기가 꽤 있는데 솔직히 그것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는 아니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사업을 굉장히 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V3 뉴스허브는 트럼프가 카지노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하루 일정으로 오클랜드를 방문했을 때 그런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후보사퇴 압박까지 받는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음파일을 처음 폭로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이 인터뷰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가 현재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트럼프가 과거 첫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와 이혼하기 직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사귈 때 불거진 잡음을 비롯해 그의 여성 편력과 관련 발언도 상세히 보도했다. 트럼프는 2005년 1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3번째 결혼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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