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렇게 예뻤어요?” 태어나서 엄마 처음 본 시각장애 소년

“엄마가 이렇게 예뻤어요?” 태어나서 엄마 처음 본 시각장애 소년

손진호 기자
손진호 기자
입력 2016-05-03 18:44
수정 2016-05-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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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2년 만에 엄마 얼굴을 처음 보는 시각장애 소년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버지니아 주에 사는 선천적 시각장애 소년 크리스토퍼 워드 주니어(12)가 특수 제작된 안경으로 인해 난생처음 엄마를 보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크리스토퍼는 태어날 때부터 시신경이 20% 정도 밖에 없는 시신경 형성 부전증(optic nerve hypoplasia)을 앓았으며 이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게 됐다. 나쁜 시력 때문에 태어나서 12년 동안 엄마 얼굴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못 본 그에게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그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안경 ‘이사이트’(eSight). ‘이사이트’는 초고속 소형카메라가 부착되어있어 그것을 통해 라이브영상이 눈앞에 있는 LED 스크린으로 전해져 저시력을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안경으로 가격은 무려 1만 5천 달러(한화 약 1700만 원).

크리스토퍼의 엄마 마르키타 해클리는 ‘이사이트’소식에 곧장 아들과 시험착용을 하기 위해 워싱턴DC로 달려갔다. 안경을 착용한 크리스토퍼는 옆자리의 엄마를 쳐다보며 “오! 엄마, 거기 있었네요”라며 “엄마를 드디어 봤어요. 정말 아름다워요!”라고 말했다.



해클리는 ABC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예쁘다고 말해준 것보다 아이가 저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해클리와 크리스토퍼는 맨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사이트’의 높은 가격 탓에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크리스토퍼에게 시력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엄마 해클리가 묘안을 떠올린 것은 크라우드펀딩‘이사이트’를 선물해 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이용해 2만 5천 달러(한화 약 2850만 원)를 모았다.

해클리는 이렇게 모인 기부금 중 일부는 ‘이사이트’를 구매하고 나머지 돈은 크리스토퍼의 대학 학비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그녀는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저희를 도와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영상= ABC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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