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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강진 도미노… 日지각 97㎝ 이동

‘불의 고리’ 강진 도미노… 日지각 97㎝ 이동

입력 2016-04-18 01:42
업데이트 2016-04-1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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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마모토 또 7.3·대만 4.4

에콰도르 7.8 강진… 233명 사망
전문가들 “초대형 지진 전조 우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나흘째 계속된 지진으로 42명이 희생된 가운데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으로 17일 현재 233명이 숨지자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강진 도미노’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최근의 연쇄 지진 현상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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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허물어지고 땅도 갈라졌다
산도 허물어지고 땅도 갈라졌다 16일 새벽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3의 강진 여파로 미나미아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엄청난 양의 토사가 도로와 주택 등을 덮쳤다. 처참하게 허물어져 내린 산이 당시 지진의 위력을 말해 주고 있다. 17일까지 4일째 계속된 지진으로 41명이 희생됐으며 주민 약 10만명은 귀가하지 못한 채 피난소에서 나흘째 지냈다.
구마모토 AP 연합뉴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강진을 전후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네 차례의 지진(규모 6.4~6.9)이 발생했고 15일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여기에 14일(규모 6.5)과 16일(규모 7.3) 강진이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데 이어 16일 대만 동부 해안(규모 4.4)과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규모 7.8)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환태평양 조산대에서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 수준을 웃돌자 이 같은 현상이 초대형 지진 발생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압력이 가중되면서 메가톤급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이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로 추정되며 수도권에서 규슈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16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주변 지각이 많게는 1m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발표했다.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소의 미나미아소에 있는 전자기준점이 97㎝가량 이동했고 약 23㎝ 융기(솟아오름)했다. 또 단층이 길이 약 27.1㎞, 폭 12.3㎞에 걸쳐 3.5m 정도 어긋난 것으로 추정했다.

구마모토·후쿠오카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
2016-04-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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