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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크루즈 vs 트럼프는 ‘전략가’와 ‘쇼맨’의 대결”

WP “크루즈 vs 트럼프는 ‘전략가’와 ‘쇼맨’의 대결”

입력 2016-04-08 16:38
업데이트 2016-04-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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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대결로 좁혀진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쇼맨과 전략가가 맞붙는 양상으로 비친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 상원의원은 꼼꼼한 전략가의 면모를 보이는 반면 트럼프는 즉흥적인 쇼맨십을 자랑하는 등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19일 뉴욕에서 펼쳐지는 경선을 앞둔 두 후보의 유세 풍경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잘 드러났다.

트럼프는 롱아일랜드에 있는 동굴 같은 영화 스튜디오에서 구름관중 1만명을 모아놓고 “고향 뉴욕에 돌아왔다”며 즉흥 연설을 이어갔다.

크루즈는 전통적인 유세처럼 한 기독교 학교의 체육관을 꽉 메운 수백명 관중 앞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계획대로 설파했다.

이 같은 차이는 두 후보가 눈독을 들이는 과녁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WP는 해석했다.

트럼프는 경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 경선 중도에 과반 대의원들을 확보, 전당대회에 가기 전에 대선후보로 확정되겠다는 심산을 품고 있었다.

이에 반해 크루즈는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중재전당대회가 열리면 그 때 승부수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화당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되풀이하는 중재전대를 운용한다.

크루즈는 “우리는 처음부터 풀뿌리 조직을 만들어왔다”며 “그것이 바로 결전의 날(중재전대)에 사용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는 중재전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회 때 실제로 표를 행사할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쟁이 눈에 띈다.

중재전대 때 대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는 경선에서 결정된 대로 투표해야 한다.

그러나 2차 투표 이후에는 점점 자기 뜻에 따라 투표를 할 수 있는 대의원 비율이 높아져 후보 갈아타기가 활발해진다.

WP는 크루즈가 이 같은 행태를 보일 실제 투표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꼼꼼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각 주가 대의원 개개인을 선발할 때 정치적 입김을 미칠 수 있거나 그 자신이 대의원으로 나설 수 있는 지역 활동가들을 섭외하고 있다.

지역의 낙태금지, 총기 개인소지 옹호단체 등 보수단체들, 과거에 공화당 대의원으로 전당대회에 다녀온 이들과의 우호관계를 다지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크루즈의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색 힐은 크루즈 의원이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의 표를 빼앗아 오려고 치밀한 작전을 짰다고 설명했다.

힐은 “긴 싸움에서 가장 두드러진 전략 중 하나는 트럼프를 처음부터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작심하고 의도적으로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대의원 742명을 얻어 크루즈 의원(505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43명)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가 남은 경선에서 과반 대의원인 1천237명을 얻어 전당대회 전에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도 호탕한 쇼맨십으로 일관하던 유세 전략을 전문가 영입을 통해 세부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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