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대통령 후보로 ‘오른팔’ ‘운전기사’ 틴 쩌 지명

미얀마 수치, 대통령 후보로 ‘오른팔’ ‘운전기사’ 틴 쩌 지명

입력 2016-03-10 13:11
수정 2016-03-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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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은 수치 추천 1명과 군부 추천 1명이 맡을 듯…후보검증·투표 등 일정 남았지만 사실상 당선

미얀마의 정치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자신을 대신해 차기 정부를 이끌 대통령 후보로 틴 쩌(70)를 지명했다.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최대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10일 미얀마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회의에 대통령 후보로 틴 쩌를 추천했다.

NLD는 또 상원에서는 소수민족인 친족(族) 출신의 헨리 밴 티유를 후보로 추천했다. 군부 추천 후보는 현직 부통령인 싸이 막 칸이다.

NLD는 형식상 2명의 대통령 후보를 추천했지만 수치의 측근인 틴 쩌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헨리 밴 티유 후보는 소수민족 배려 정책에 따라 부통령직을 염두에 둔 추천으로 보인다.

이들은 상하원 의장과 부의장, 상원, 하원, 군부측 인사 등 총 7명이 참여하는 후보 검증위원회의 검증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664명의 상하원 의원 투표를 치른다.

이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틴 쩌, 부통령은 수치여사의 NLD 추천 몫으로 헨리 밴 티유, 군부 추천 몫으로 싸이 막 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투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미얀마 의회 사무국이 확인했다.

후보 검증 및 투표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차기 대통령은 수치의 선택을 받은 틴 쩌로 결정된 셈이다. 상하원 의석의 과반(59%)을 NLD가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치는 이날 후보 지명에 앞서 당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NLD를 열렬하게 지지해준 유권자의 바람과 기대를 실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우리 당의 목표를 평화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수치보다 한 살 아래 1946년생인 턴 쩌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이번 대선국면 이전에는 미얀마 국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수치의 옥스퍼드대학 동문으로 ‘오른팔’, ‘운전기사’로 불릴 만큼 수치와 친분이 깊다는게 현지 정치 분석가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그는 다음 달 출범하는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에서 형식상의 최고 통치자로 수치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의 NLD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선출대상 의석의 약 80%, 전체 의석의 59%를 얻는 압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미얀마 최대 정당 총수가 된 수치는 직접 대통령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지만, 군부가 만든 헌법조항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수치가 총선 이후 3차례나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과 면담하면서, 직접 대선 출마길을 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군부가 끝까지 수치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반대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측근을 앞세운 ‘대리 통치’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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