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남녀의원부동석’ 도입…“한 회의실에 같이 앉지 마라”

사우디 ‘남녀의원부동석’ 도입…“한 회의실에 같이 앉지 마라”

입력 2016-02-05 07:08
업데이트 2016-02-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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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의실 사용하며 화상회의 하도록 명령

작년 말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여성 의원들이 남성 의원들과 회의실에 마주앉아 의정을 논의할 수는 없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방행정부는 최근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이 함께 회의를 할 경우에는 같은 공간에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은 별도의 회의실을 사용해야 하며, 화상 회의를 통해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다.

화상 회의를 하더라도 남성 의원은 여성 의원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으며 얼굴을 볼 수는 없다.

사우디 정부가 이 같은 규정을 만들자 여성 권리 신장에 새로운 걸림돌이 생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국왕 자문기구인 슈라 카운슬(Sura Council)의 위원인 투라야 알-아라예드는 “새로운 규정은 압둘라 왕이 만든 선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압둘라 왕은 2013년에 여성을 처음으로 슈라 카운슬 위원으로 임명했으며, 여성과 남성이 같이 앉아 회의하는 것을 허용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친척 남성의 허가 없이는 자동차 운전을 할 수도 없고 국외여행도 불가능할 정도로 여성의 권리가 짓눌려 있다.

여성이 지방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권리도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부여됐다.

지방의원 2천106명을 뽑은 작년 말 선거에서는 38명의 여성이 당선돼 사우디아라비아 첫 여성 선출직이 탄생하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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