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입국금지’ 비판 들끓어도 트럼프 “개의치 않는다”

‘무슬림 입국금지’ 비판 들끓어도 트럼프 “개의치 않는다”

입력 2015-12-09 07:24
수정 2015-12-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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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을 둘러싼 거센 비판 여론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CNN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공화당 지도부까지 비난하고 나섰다’고 물은 데 대해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2001년 ‘9·11 테러’ 때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거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테러를 당할) 더 많은 세계무역센터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조치가 테러 예방을 위한 조치임을 항변했다.

트럼프는 또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 건물과 도시를 폭파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하는 일은 FDR(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1년 12월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습한 직후 11만 명 이상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수용소에 격리했던 조치를 거론한 것으로, 이 발언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전날 성명에서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면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민주·공화 양당 대선주자들은 물론 백악관과 각국 지도자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같은 날 사우스캐롤리이나 주(州)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에서 ‘이슬람국가’(IS) 및 테러 대책을 언급하면서 “빌 게이츠 또는 (인터넷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특정 지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인터넷을 끊는 방안에 대해 얘기해봐야 한다”며 ‘인터넷 차단’을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특정 지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무슬림 공동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 도중 자신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 기자들을 향해 막말도 퍼부었다.

그는 손으로 직접 기자들을 가리키며 “여기 뒤에 있는 사람(기자)들은 최악이다. 이 사람들은 부정직하다. 70∼75%가 절대적으로 부정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scum)다. 인간쓰레기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특히 취재진에 섞여 있던 NBC 방송의 여기자 케이티 터(32)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그녀가 지난번에 보도한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3류기자다. 3류기자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터 기자가 지난 4일 자신의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 유세를 잘못 보도했다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터 기자는 당시 트럼프가 흑인인권 운동가들의 시위 때문에 유세 현장을 조기에 떠났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트럼프는 시위대를 끌어낸 뒤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 보도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상적으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20분간 사인까지 해 줬다. 오보를 낸 터 기자와 CBS의 소판 뎁 기자는 해고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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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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