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군부에 대화 제안…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 행보

수치, 군부에 대화 제안…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 행보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5-11-11 20:54
수정 2015-11-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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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 결과 발표되는 18일 이후 양측 회동할 듯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정부로부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받았다.

수치 여사는 11일 군부정권의 핵심인사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테인 세인 대통령은 공보장관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만나자고 협의 제안을 수용했다. 슈웨 만 국회의장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여사의 편지를 받았다며 국회의장이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얀마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선거 절차가 끝난 이후 지도자들이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썼다.

양측의 회동은 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18일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앞서 공개서한에서 “시민들이 총선에서 자신들의 뜻을 표현했다”며 “다음 주에 편한 시간에 만나 민족 대화합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의 대화 제안은 NLD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NLD가 이번 선거에 대승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미얀마의 최대의 정치세력인 군부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군부는 헌법을 통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어 개헌, 주요 정책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수치 여사는 헌법에 막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군부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수치 여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자녀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이란 대사를 인용해 국가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수치 여사는 이날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수치 여사가 지역구인 양곤 외곽 코무에서 5만 467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개표 4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하원 선거구 149개, 상원 선거구 83개, 지방의회 선거구 274개에서 개표가 끝나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이 하원 134석, 상원 77석, 지방의회 의석 234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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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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