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힐러리에 ‘No’ 가능한 유일한 사람은 셰릴 밀스

힐러리에 ‘No’ 가능한 유일한 사람은 셰릴 밀스

입력 2015-09-03 04:57
업데이트 2015-09-03 04: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무부 공개 이메일에서 가장 허물없는 사이로 드러나

미국 대선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아니오”(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지금까지 국무부가 공개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수천 건을 분석해 거의 유일한 이가 셰릴 밀스 전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올해 50세의 밀스 전 실장은 스탠퍼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근무를 시작으로 르윈스키 스캔들의 변호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측근 중의 측근답게 그와 클린턴 전 장관이 주고받은 이메일은 대등한 친구 또는 자매 사이의 대화처럼 보였다.

밀스 전 실장은 2009년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낸 한 이메일에서 힐러리의 춤 실력을 언급하면서 노래 제목이기도 한 “꼬리 깃털을 흔드세요, 걸(girl)”이라고 농담한다.

폴리티코는 “밀스 전 실장의 이메일 대화는 종종 퉁명스러우며 자신이 바쁠 때는 ‘yes’ 대신 ‘y’로 답하는 등 보스와의 꾸밈없는 소통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이메일 끝에 ‘XO’(hugs and kisses. 포옹과 키스)로 서명하기도 했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수영을 하고 귀가한 탓에 이메일이나 전화를 못 받았다는 밀스 전 실장의 이메일 답변도 적지 않았다.

상대를 칭찬하는 쪽도 밀스 전 실장이기보다는 힐러리인 경우가 많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 12월5일자 이메일에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휴가를 떠나는 밀스 전 실장에게 “좋은 시간 보내라. 푼타카나 해변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으면 내게 이메일을 달라”고 챙기기도 했다.

반면, 밀스 전 실장은 자신이 잊고 있는 의제에 대해 상기시켜 줄 것을 힐러리에게 요청하는 등 오히려 ‘주문’하는 장면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셰릴은 클린턴 부부 누구에게도 위축되지 않는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다른 클린턴 부부 측 인사도 “그녀가 당당할 수 있는 것은 가족 변호사로서 오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라며 “셰릴은 모든 것을 다 알며 그것이 그들을 동등하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변 인사들은 힐러리에 대한 칭찬과 아부에 여념이 없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래니 데이비스는 “내 아내와 4명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당신을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내 인생에서 만난 가장 좋은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다소 낯간지러운 이메일을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냈다.

심지어는 클린턴 전 장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후마 에버딘 전 수행실장이나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제이콥 셜리번 조차도 보스의 요구를 즉각 이행하는 등 밀스 전 실장만큼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밀스 전 실장은 현재 ‘힐러리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그가 클린턴 전 장관의 2번째 대선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캠프 주변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위기에 빠진 데는 확신과 신임을 바탕으로 그에게 ‘No’라고 해줄 수 있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