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 잔류했으면 IS 출현 막을 수 있었다”

“미군 이라크 잔류했으면 IS 출현 막을 수 있었다”

입력 2015-07-23 09:35
수정 2015-07-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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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어노 미 육참총장 ‘작심’ 발언, 이라크 정책 비판

레이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은 미군이 이라크에 좀 더 잔류했다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출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미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좀 더 이라크에 머물렀다면 IS의 출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미국은 모든 세력 사이에서 늘 정직한 중개인(honest broker) 역할을 해왔지만, 철수을 하면서 그런 역할을 상실했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다”고 밝혔다.

육사 출신으로 39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9월 퇴임하는 오디어노는 IS의 손에 이라크가 “쪼개지는 것은 보면서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철군령(2011년)에 대해 비판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 아미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육군 제4 기계화보병사단장 시절인 2003년 이라크 침공 작전을 시작으로 이후 이라크 다국적군 군단장(2007∼2008년)과 다국적군 사령관(2008∼2010년)을 거치면서 모두 세 차례나 이라크에 근무한 그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가 한 일을 돌아보면 제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시기에는 낮은 범죄에다 경제는 성장했고, 정치는 제대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당시 우리는 (이라크 상황이) 정확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지금은 결딴나는 것을 보면서 좌절감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이 이라크에 좀 더 주둔해야 했느냐는 질문에 오디어노는 “주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디어노는 2009년에 미군 철군 이후에도 3만∼3만 5천 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주둔시켜 훈련이나 군사 고문관 역할을 하도록 건의했지만, 잔류 미군 병력은 이라크 형사 재판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이라크 정부가 거절하자 백악관 측이 이 건의를 뭉개버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더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이면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한 의회와 언론의 반대에도 철군을 강행했다.

오디어노는 지난해 IS가 북부와 서부 이라크를 석권할 때도 백악관 측이 이라크 근무 경험이 풍부한 자신의 조언을 직접 구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전달됐다고 밝혔다.

오디어노는 “IS 문제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내 보고를 받은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49만 명인 미 육군 병력을 45만 명으로 줄이겠다는 결정과 관련해서도 그는 “억제력 부족”을 이유로 우려를 표시했다.

오디어노는 “2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다시 세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라크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더구나 IS가 출현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육군 병력을 45만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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