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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교회 난사범, 범행전 노예제도 기념 ‘성지순례’

흑인교회 난사범, 범행전 노예제도 기념 ‘성지순례’

입력 2015-07-02 09:12
업데이트 2015-07-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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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인 딜런 루프가 범행 전 노예제도와 관련한 역사적 장소들을 두루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그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들을 살펴본 결과 사진 속 장소들은 찰스턴 인근을 비롯,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여러 농장, 남부연합군 공동묘지, 남부연합 박물관 등 과거 남북전쟁 시대의 역사, 특히 노예제와 관련된 곳이 대다수였다.

루프는 흑인 노예들이 끌려와 일했던 대규모 농장들을 방문해서는 노예들이 묵었던 숙소 앞에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노예선의 상륙 기점이었던 설리번섬 해변에서는 모래 위에 ‘1488’이라는 숫자를 적기도 했다.

1488의 14는 백인 우월주의 상징 문구인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백인 어린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We must secure the existence of our people and a future for white children)의 14단어, 88은 H가 알파벳 여덟 번째 글자라는 의미에서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상징하는 숫자다.

WP는 평소 자신의 차량에 남부연합기가 그려진 번호판을 달고 다녔던 루프가 남부연합 역사와 관련한 장소들을 찾아다닌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사진들을 보면 그는 오로지 노예제도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고 전했다.

또 루프의 여행 사진들은 ‘노예 정복에 대한 사진 모음집’이었다면서 이러한 여정의 끝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를 방문해 총기를 난사, 흑인 신도 9명을 숨지게 한 것이었다고 WP는 덧붙였다.

루프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난입해 신자들에게 마구 총을 쏴 9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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