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 로잔 합의’ 미 대선 쟁점화…힐러리 vs 공화 잠룡들

‘이란핵 로잔 합의’ 미 대선 쟁점화…힐러리 vs 공화 잠룡들

입력 2015-04-04 05:14
수정 2015-04-0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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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방향” vs “외교적 실패”…찬반 논란 가속화 예고

이란 핵협상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이 2일(현지시간) 진통 끝에 타결된 데 대해 민주, 공화 후보들 간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미국과 이스라엘, 더 나아가 중동 전체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근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흔들림 없이 그리고 단호하게 노력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만 ‘악마는 늘 세부적인 곳에 숨어 있다’(the devil is always in the details)는 경고성 경구를 거론하면서 남은 협상 기간에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최종 협상을 잘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런 흠 있는 합의를 지지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독자로 추진한 이번 협상은 애초 이란의 핵 능력을 부인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결국 핵 능력을 합법화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합의 사항의 어떤 내용도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대(對)이란제재 해제를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협상의 세부 내용이 어떤 것인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보도내용으로만 보면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적 실패를 계속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양보로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 핵협상을 우려한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양당 후보들 간의 이 같은 시각차는 미 정치권의 공방과 맞물려 갈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협상 자체에 반대해 온 공화당은 이미 이번 핵 합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최종 합의 시한인 오는 6월 말까지 이란 핵협상 자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다가, 설령 최종 합의에 이르더라도 양측의 합의사항 이행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공산이 커 이란 핵 문제가 대선 기간 내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 정치권 소식통은 “이란 핵협상은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이견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라면서 “대선이 본격화되면 논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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