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오바마 화상회의 지휘… 美·이란 외무장관 8시간 밤샘 협상

[이란 핵협상 타결] 오바마 화상회의 지휘… 美·이란 외무장관 8시간 밤샘 협상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5-04-03 23:52
수정 2015-04-0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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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간 ‘숨 가빴던 8일’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8일간 이어진 마라톤협상은 냉·온탕을 오갔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한은 두 차례나 연기됐고 협상 당사자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저녁부터 2일 새벽까지 8시간 밤샘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양자회담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다른 관계국에 설명하고 추인받는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이견 조율과 설득을 위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귀국했다가 스위스로 다시 돌아왔으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귀국 후 협상타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결승선이 얼마 안 남았을 때가 제일 힘들다”는 말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한이 연장될 때마다 공화당의 불신 팽배와 이란의 핵보유 가능성에 대한 이스라엘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려가 겹치며 협상 당사자들의 입지는 좁아졌고 결렬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12년에 걸친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본 데는 무엇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온건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상을 반대하는 의회 강경파를 향해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려야만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다는 여론전을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등에 업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거리를 두며 이란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지난달 3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자 백악관 국가안보팀을 긴급 소집, 화상 회의를 통해 케리 장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등 직접 협상을 챙겼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간의 은밀한 ‘서신 외교’도 협상 타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과 관련해 하메네이에게 비밀편지를 보내는 등 물밑 교감을 이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최근 몇 년 새 최소 4번 이상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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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4-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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