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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아덴 위협…사우디-이란 대리전 임박

예멘 반군 아덴 위협…사우디-이란 대리전 임박

입력 2015-03-25 23:41
업데이트 2015-03-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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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후티, 아덴 ‘턱밑’ 군기지 장악

지난달 6일(현지시간)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한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순식간에 남하, 반대세력의 중심지인 남부도시 아덴까지 위협하면서 군사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덴에선 후티를 피해 지난달 21일 이곳으로 옮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유엔과 걸프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反) 후티 세력을 규합해 왔다.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후티가 25일 아덴에서 북쪽으로 불과 60㎞ 떨어진 알아나드 공군기지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하디 대통령이 머무는 대통령궁을 공습했다.

알아나드 공군기지 장악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디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디 대통령이 아덴을 떠났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으나 그의 측근인 리야드 야신 외무장관은 이를 부인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후티는 22일 타이즈를 시작으로 알모카, 알달리 등 아덴 주변의 주요 거점을 점령한 데 이어 이날 아덴과 고속도로로 직접 통하는 알아나드 기지마저 손에 넣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을 중심으로 후티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 개입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자칫 예멘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산할 공산이 커졌다.

후티의 배후로 사우디의 ‘숙적’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목되는 탓이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벤 헤리 사무차장은 하디 대통령 측이 요청한 군사 개입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디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서한을 보내 군사 개입을 요청했다.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도 23일 “예멘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걸프지역 국가들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무력 개입을 시사했다.

사우디가 급변사태에 대비, 중화기를 예멘 방향 국경지대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24일 나왔다.

후티가 25일 국영 방송을 통해 하디 대통령의 신병확보에 현상금 2천만 예멘리얄(약 10만달러)을 거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일각에서 기대했던 유엔 중재하 정치적 협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야신 장관 역시 알아라비야 방송에 후티를 이란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하면서 “후티가 본거지인 북부 사다로 돌아가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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