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미 의회, ‘과거사’로 아베 연설 환영안해”

미 전문가들 “미 의회, ‘과거사’로 아베 연설 환영안해”

입력 2015-02-13 07:16
수정 2015-02-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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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고이즈미 연설불발 사례 거론…”과거사 입장 분명히 해야”

미국 의회에서 활동했던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초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출신의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의회의 정서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아베 총리가 나와 합동연설을 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닉쉬 연구원은 또 “아베 총리는 의회 내부의 비판론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거사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사적으로 의회 주요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의회 전문위원 출신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되고, 미·일 상호방위지침 개정이 마무리되며, 과거사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이 표명되기 전까지는 합동연설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누지 총장은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본 정부가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역시 의회 전문위원 출신인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은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추진했다가 당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제동을 건 사실을 거론했다.

당시 하이드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앞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의회 연설을 허용하자고 밝혔다.

핼핀은 “누가 의회 연설을 할지는 백악관이 아니라 하원의장의 전권사항”이라며 “아베 총리가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 의회 연설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역사수정주의적 사관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야스쿠니 신사를 다시 참배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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