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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5월 러시아 방문 실제로 이뤄질까

김정은 5월 러시아 방문 실제로 이뤄질까

입력 2015-01-28 10:19
업데이트 2015-01-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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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북 정상회담 의제 조율 움직임 포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방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한 20여개국 지도자 중에 포함돼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는 크렘린궁이 김 제1위원장의 행사 참석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실제로 러시아를 방문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견해다.

러시아의 초청을 수락하고서 특별한 이유없이 방문 계획을 취소할 경우 큰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동안 상당수 전문가는 역대 북한 지도자들이 다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고, 중국에 앞서 러시아를 찾는 것이 관례를 깨는 파격이란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승전 기념식이 여러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는 다자 행사이니만큼 김정은으로서도 중국에 앞서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는데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어 오히려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또 최근 들어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북한이 중국의 역할을 상당 정도 대신해 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각별한 공을 들이며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러시아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여온 점에도 주목한다.

현재로선 김 제1위원장의 방러 성사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형세다.

김 제1위원장이 실제로 러시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면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모스크바를 찾는 김 제1위원장은 초청 인사들이 모두 자리를 함께하는 기념행사 참석 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북 관계에 정통한 모스크바의 한 소식통은 양국 정부 실무선에서 벌써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를 조율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11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김정은 초청은 각각 우크라이나 사태와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로부터 핵·인권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푸틴 3기의 최대 역점 정책인 극동 개발과 연계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실현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러-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문제,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로 가속도가 붙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역시 러시아로부터 초청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경우 모스크바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모스크바 남북 정상회담은 푸틴으로선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재자로서 외교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김정은으로선 폐쇄 국가 지도자에서 벗어나 국제 외교와 남북 대화 무대에 당당하게 데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주요 서방국가들이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불참할 공산이 커 미국 등 서방국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한국 지도자가 독자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결정을 내리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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