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공화 신예, 상원 선거서 민주에 치명타

’전쟁영웅’ 공화 신예, 상원 선거서 민주에 치명타

입력 2014-11-05 00:00
업데이트 2017-09-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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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코크란 7선…오바마에 등돌린 민주 후보 낙선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을 제압하고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에 중요한 승리를 안긴 톰 코튼(37·아칸소) 후보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거푸 참전한 ‘전쟁 영웅’이다.

현역 초선 연방 하원 의원인 코튼 후보는 이날 박빙 접전이 되리라던 예상을 비웃듯 개표 초반부터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하던 마크 프라이어 의원을 득표율에서 14% 포인트 가량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13개 경합주 중 한 곳인 아칸소 주에서 코튼 후보가 현역 민주당 의원에게 승리하면서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복귀 목표 달성을 쉽게 이뤘다.

아칸소 주 다더넬에서 태어나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아버지로 둔 코튼 후보는 명문 하버드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장교후보생으로 2005년 입대했다.

이라크(2006년)와 아프가니스탄(2008년)에서 야전 지휘관으로 활약한 코튼 후보는 2006년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편지를 보낸 사건으로 일약 미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테러집단 자금 흐름 감시와 관련한 기밀 프로그램을 지면에 공개하자 코튼 후보는 이 기사가 이라크에서 복무 중인 미군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기사 작성에 간여한 3명의 언론인을 간첩 혐의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보수주의자들이 하버드대 출신 육군 중위인 코튼 후보의 편지를 읽고 열광했다고 전했다.

2009년 제대 후 법률회사와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코튼 후보는 2012년 정계에 투신해 그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아칸소 4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자마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재건시기(1865∼1877년) 이래 해당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역대 두 번째였다.

비록 중앙 정치 무대에서 신출내기이나 종교 보수파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온건파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당내 보수 강경세력인 티파티로부터 모두 관심을 받은 코튼 후보를 두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해 ‘성공 가능성이 큰 재목’으로 평가한 바 있다.

공화당의 상원 원내 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72·켄터키)도 접전 전망을 깨고 올해 36세의 주(州) 국무장관 출신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1984년 이래 6번 내리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매코널 의원은 당선 연설에서 “켄터키는 오늘 밤 새로운 미국을 선택했다”며 이제는 상원 다수당 대표로서 오바마 행정부와의 일전을 별렀다.

올해 77세인 타드 코크란 의원(공화·미시시피)은 당내 예비경선에서 탈락 위기를 겪었으나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에서 20% 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무난히 7선에 성공했다.

1978년부터 상원에 발을 들인 코크란 의원은 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1975년∼), 오린 해치(공화·유타·1977년∼)에 이어 현역 의원 중 세 번째로 오랜 기간 상원을 지키게 됐다.

이에 반해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그레그 오먼 후보는 캔자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조직표를 앞세운 공화당의 팻 로버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오먼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으로 끌어들이겠다던 조 바이든 부통령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의 케이 헤이건 의원(노스캐롤라이나 주)은 인기 없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뒤 그의 에볼라 대응, 이슬람 국가 격퇴 전략 등을 적극 비판하며 독자 노선으로 임했으나 톰 틸리스 후보에게 역전패, 재선에 실패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에드 길레스피 후보는 개표율 95%를 보인 5일 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현재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던 민주당의 현역 마크 워너 의원과 혼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카운슬러를 지낸 거물급 인사인 그는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 케어)을 강력 반대해왔다.

한편, 민주당 간판으로 보수 ‘바이블 벨트’에서 주지사 선거에 나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조지아주)와 ‘제2의 힐러리’ 웬디 데이비스(텍사스)는 공화당 후보에게 각각 두자릿수 이상 포인트 차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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