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끝난 미국…차기 대권 경쟁 본격 개막

중간선거 끝난 미국…차기 대권 경쟁 본격 개막

입력 2014-11-05 00:00
업데이트 2014-11-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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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서 몸 푼 여야 잠룡들 대선 레이스 시동

미국에서 올해 ‘11·4 중간선거’가 끝났다는 말은 곧 2016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경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는 의미다.

민주·공화 양당의 ‘잠룡’들이 지금까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속 정당의 후보들을 앞세웠다면, 이제부터는 미 전역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경쟁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중간선거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차기 대선 레이스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실제 중간선거 과정에서 전국을 돌며 몸을 푼 여야 잠룡들은 각종 현안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공화 양당 간의 날선 신경전은 물론이고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을 겨냥한 같은 당 예비후보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로 예상되는 주요 후보들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국은 그야말로 유력 주자 중심의 대선국면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현재 미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에 의하면 중간선거 이후 주목받을 대표적인 주자로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에서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각 거론되고 있다.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아직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공화당에서는 뚜렷한 ‘스타’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9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중 대선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고 답한 사람은 65%에 달했다. 반면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각각 13%, 11%에 그쳤고 다른 인사들은 5% 미만이었다.

또 같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21%가 롬니 전 지사를 대선후보 적임자로 지목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3%)나 랜드 폴 상원의원(12%),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12%) 등 다른 유력 정치인들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상 양당의 1위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롬니 전 지사는 아직 공식으로는 대권도전 선언을 하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본인이 밝힌 대로 내년 초에 대선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당내 경선에서, 2012년 본선에서 각각 고배를 든 롬니 전 지사는 본인은 물론 아내 앤도 ‘대권 3수’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 정치권에선 그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분석가들은 현재 민주당에서 바이든 부통령이나 워런 상원의원을 빼면 이렇다 할 예비 후보감을 지명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선까지 약 2년의 세월이 남아 있지만, 지난 대선의 경우 ‘샛별’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대망론’이 2006년 중간선거가 있기 4∼5개월 전부터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민주당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약 2개월간 18개 주에서 45번의 지원 연설을 한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바이든 부통령이나 워런 상원의원의 활동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점도 클린턴 전 장관의 ‘대망론’을 뒷받침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근거로 이번 대선은 결국 ‘힐러리 대 힐러리의 싸움’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공화당은 예비후보는 많지만,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 수 있는 인사를 손꼽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지난달 전국단위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예비후보 중 롬니 전 지사를 빼면 15% 이상의 선호도를 받은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이 같은 현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더욱이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경우 앞으로 강경 보수주의자와 온건 보수주의자 사이에서 줄곧 벌어졌던 ‘선명성 경쟁’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점도 공화당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대선 본선행 티켓을 따낼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으로 대표되는 강경파들은 ‘1996년과 2008년, 그리고 2012년에 중도 온건 성향 후보를 내세웠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으로 대표되는 온건파들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강경파들이 대거 당선됐지만, 지난해 연방정부 부분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일으켰고 결국 올해 중간선거를 위한 당내 예비선거에서 대부분 탈락했다’며 맞서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공화당이 최대한 빨리 대선 후보군을 현재의 10여 명에서 2∼4명으로 압축해 전열을 정비하고 히스패닉이나 흑인 유권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공약을 꾸준히 개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만 2016년 초까지도 후보 난립이 계속되면서 선명성 경쟁만을 되풀이하면 힘겨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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