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 사태 속 현지 군사훈련 강화

미국, 우크라이나 사태 속 현지 군사훈련 강화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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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및 주변 지역 훈련에 잇따라 참가…러’도 맞불 훈련

러시아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현지 및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훈련에 잇따라 참가한다.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전략미사일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내주부터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래피드 트라이던트’(Rapid Trident)에 미군 200명을 파견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훈련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프 지역에서 이달 16~26일 펼쳐진다.

이번 합동군사훈련에는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 15개국이 참가하며 미국은 이탈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173공수여단 병력을 파견한다. 전체 훈련 참가 병력은 1천3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훈련 참가가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미군이 현지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 방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해 ‘뻔뻔한 공격’(brazen assault)이라고 비판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 안보체제는 영원하며, 미국은 나토에서 맡은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서방의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폴란드 라스크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합동군사훈련에도 이탈리아 아비아노 공군기지에 주둔한 3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6대와 120명의 군인을 파견키로 했다.

미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헬멧과 폭탄제거 로봇, 침낭, 재킷, 라디오, 방탄복, 구급약품 등 비전투물품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의 래피드 트라이던트 훈련에 맞서 중부 지역에서 전략 미사일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합동훈련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카자흐스탄 국경에서 가까운 중부 알타이 지역에서 전략미사일군 훈련을 벌인다.

4천여명의 병력과 400기 이상의 군사장비가 동원될 이번 훈련은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대장이 직접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략미사일군 훈련이 미군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내 합동훈련에 대한 ‘맞불 훈련’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올해 말까지 수정할 계획인 군사독트린에 미국과 나토를 주적으로 명시할 것을 제안하는 등 서방과의 대결 노선을 노골화하고 있다. 2010년 채택된 현행 독트린은 주적을 국제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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