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선 사전투표 개시…”에르도안 당선 유력”

터키 대선 사전투표 개시…”에르도안 당선 유력”

입력 2014-07-26 00:00
수정 2014-07-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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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사상 첫 직선제로 치르는 대통령 선거가 26일(현지시간) 사전투표 개시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내달 10일 1차 투표에서 12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상징적 국가원수가 아닌 실질적 행정부 수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해 대선 이후 대통령제로 개헌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입국관리소서 사전투표 개시…재외국민투표도 53개국서 실시

터키 언론들은 이날 주요 국경검문소와 공항, 항만 등의 42개 출입국관리소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출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투표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로 대선 1차 투표일인 내달 10일까지 치러진다.

주요 국경검문소 12곳과 국제공항 17곳, 항만 13곳을 이용해 출국한 터키 국민은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대선에는 처음으로 재외국민 참정권이 부여돼 터키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53개국에서 재외국민투표도 시행된다.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가 막판에 접어들자 내주 초 시작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의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터키어로는 라마잔 바이람) 기간에 표심 잡기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27일 이스탄불에서 금식월(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양대 원내 야당을 포함해 9개 정당의 단일 후보인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도 이스탄불에서 이드 알피트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과 제2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들도 수도 앙카라와 3대 도시인 이즈미르에서 이드 알피트르를 축하하는 장외 행사를 열어 이흐산오울루 후보 지지에 나선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공동대표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후보는 이 기간에 쿠르드족이 주민의 다수인 동부 스르낙과 하카리, 반 등을 찾기로 했다.

◇에르도안 총리, 여론조사서 과반 득표 전망

터키 언론들은 최근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총리의 지지율이 1차 투표의 당선 확정 요건인 과반득표를 넘어섰다며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30일 메트로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2.2%로 이흐산오울루 후보(32.9%)를 9.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DESAV의 조사 결과 에르도안 총리 지지율은 58.4%로 이흐산오울루 후보를 24.9%포인트 앞섰고 지난 9일 GENAR와 ORC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각각 55.2%, 54.6%로 나와 2위 후보와 17~19%포인트 차이가 났다.

대선은 내달 10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 뒤에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지만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될 것이 유력하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의 세미흐 이디즈 칼럼니스트는 “에르도안 총리가 과반 득표로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심은 대선 결과보다 누가 차기 총리가 되는지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2007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으나 총리가 모든 행정에 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국회에 책임을 지는 내각책임제를 유지하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2일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헌법 개정을 최우선 의제로 삼겠다”고 말해 대통령제 개헌을 시사했다.

따라서 터키 정계는 대선보다 내년에 예정된 총선에서 집권당이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차기 집권당 대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총선에서도 집권당이 승리해 집권당 대표가 총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디즈 칼럼니스트는 에르도안 총리가 개헌하기 전에도 실질적 행정부 수반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21일 언론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국가안보위원회(NCS)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NSC 위원인) 총리, 장관들과 정기적으로 회의할 수 있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흐산오울루 후보는 대통령은 정파를 초월한 중재자 역할을 맡고 내각책임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대립각을 세웠다.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 사전 선거감시단은 지난 21~22일 터키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선거 준비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나 에르도안 후보가 총리직을 유지해 선거자금이나 언론노출 등의 측면에서 다른 후보와 균형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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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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