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민간단체, 위안부 문제 등 공동대응 결의

남북민간단체, 위안부 문제 등 공동대응 결의

입력 2014-03-29 00:00
수정 2014-03-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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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서 7년 만에 위안부 관련 토론회…결의문 채택

남북 민간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분쟁 등에 대해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조선민주여성동맹 등 남북한의 20여개 여성·종교단체는 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해외여성토론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남북 민간단체들은 결의문에서 “일본군의 성노예범죄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투쟁과 연대활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를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감행된 조직적인 국가범죄’로 규정하고 규탄대회, 토론회, 증언연단, 사진전시회, 서명운동을 국내외에서 함께 벌이기로 했다.

남북 민간단체는 식민지 통치기간 일본이 저지른 죄행에 대한 일본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일제가 약탈한 역사 유물과 문화재들을 되찾는 활동도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

또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강탈 음모’를 분쇄하는 데 남북 민간단체가 앞장서고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 통일의 새 국면을 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07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북측이 참가한 이후 7년 만이다.

2008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 등의 이유로 중단된 남북 간 공동토론회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2010년 2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돼 있었지만, 우리 정부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위안부 피해 실태에 관한 남북 간 정보 교류가 차단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8월 정대협이 북측 단체에 연대활동을 먼저 제안하면서 반년 이상 협의를 거쳐 토론회가 성사됐다.

북측 참가단 단장인 김명숙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여성이 사상과 이념, 견해와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와 반인륜적인 범죄를 총결산하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토론회에는 13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과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다.

남측 참가단 단장인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7년 만이기는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남북의 민간단체가 정치적인 상황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만나 연대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제3국이 아닌 평양과 서울에서 직접 만나 적극적인 연대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남측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 전국여성연대 등이 참가했고 북측에서는 조선민주여성동맹, 6·15 북측 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 민족화해협의회 여성부,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30일 비공개 일정으로 현지의 일제 침략 관련 유적을 참관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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