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手된 악수

惡手된 악수

입력 2013-12-12 00:00
수정 2013-12-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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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카스트로 악수에 “독재자 선전거리 줬다” vs “추모 집중했을 뿐” 후폭풍

10일(현지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가 미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2006년 형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카스트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온 쿠바 이민 가정 출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하려고 했다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이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둘의 악수를 2차대전 발발 직전 네빌 채임벌린 전 영국 총리와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리의 악수에 비유하면서 “라울에게 독재정권을 유지할 선전거리만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만델라 운구 행렬 보려… 인산인해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지난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은 그가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당시 취임식이 열렸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 엠피시어터에 안치됐다. 프리토리아 AFP 연합뉴스
만델라 운구 행렬 보려… 인산인해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지난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은 그가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당시 취임식이 열렸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 엠피시어터에 안치됐다.
프리토리아 AFP 연합뉴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도 공화당 의원들의 추궁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자를 선택한 게 아니지 않으냐. 대쿠바정책은 바뀐 게 없다”고 해명했다.

양국이 적대국가가 된 이래 미국 정상이 쿠바 정상과 악수한 게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유엔 회의장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악수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추모식 자리에서 ‘셀카’(자기 사진촬영)를 찍은 일로도 구설에 올랐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함께 자리에 나란히 앉아 활짝 웃으면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과연 엄숙한 추모식에서 장난스럽게 셀카를 찍은 게 적절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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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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