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감청 파문 지속…이탈리아까지 번져

미국 NSA 감청 파문 지속…이탈리아까지 번져

입력 2013-10-23 00:00
수정 2013-10-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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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보기관, 美 감청행위 두둔해 빈축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파문이 이탈리아에까지 번졌다.

최근 프랑스 국민의 통화 내용을 엿듣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을 훔쳐봤다는 폭로가 나와 국가 간 갈등 이슈로 부각된 데 이어 이번에 이탈리아 국민의 통신 내용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러시아 24시간 뉴스전문 TV 채널 러시아 투데이(RT)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NSA가 이탈리아 국민의 일상적인 통신 내용까지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NSA는 전자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 수백만명의 통화 내용과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 내용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의회에서는 내각을 이끄는 집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의회 산하 정보기관 감시기구인 ‘COPASIR’ 위원들은 미국 정부의 설명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특히 이탈리아 정보기관 인사들이 NSA 도청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은 “NSA의 감시 행위가 우리나라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NSA가) 이탈리아 공인들을 정치사찰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 그런 일이 있을까 싶어 다 조사해봤지만 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한 유일한 목적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COPASIR 위원으로 활동하는 ‘생태와 자유’ 정당 소속의 클라우디오 파바 의원은 “미국의 정보 전문가는 ‘(NSA가) 자국의 정보보호법을 준수했는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며 “그들에게 (NSA가) 해당국의 법을 어겼는지는 주요 관심사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COPASIR 위원인 펠리체 카손 민주당 의원은 “이탈리아 정보기관 관리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미국 정부가 유럽 전역에서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NSA가 지난해 12월10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7천30만건의 프랑스 전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NSA가 엔리페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발송한 문자 메시지 8만5천489건과 지난 2010년 5월 당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전자우편을 훔쳐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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