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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콘클라베…첫째도 둘째도 ‘보안’

교황 선출 콘클라베…첫째도 둘째도 ‘보안’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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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정보 유출시 파문 감수해야

12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콘클라베(교황 선거)는 말 그대로 철통보안 속에 진행된다.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이같은 교황 선출 절차의 제1원칙은 바깥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이라고 AFP통신은 11일 전했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은 투표에 앞서 철저한 도청장비 검사를 거친다. 사전에 도청장비가 설치됐을 것을 우려해 성당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장비마저 제거할 정도다.

이 밖에 회합 장소의 카펫을 치우고 전구나 수도관, 전선 등을 세밀히 검사한다.

투표가 시작되면 예배당 내부에는 그 어떤 통신기기도 허락되지 않으며, 전파 차단기가 가동한다.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단은 물론 교황청 내 모든 직원은 투표 개시에 앞서 비밀 엄수와 외부 개입 배제를 맹세한다.

추기경들은 새 교황이 확정될 때까지 바깥세상과 교류가 전면 금지되며, 이를 어길 경우 교회로부터 파문을 감수해야 한다. 이들은 교황청 도착과 동시에 모든 휴대 통신기기를 반납한다.

과거 교황 선출 과정에서 로마의 귀족과 같은 외부 세력의 입김을 원천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같은 비밀 전통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하면서 한층 강화됐다고 AFP는 전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96년 발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 떼’에서 “이곳에 도청 및 외부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그 어떤 시청각 장비도 비밀리에 설치될 수 없도록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사하라”라고 지시했고, 정보 탐지 장비들은 대폭 현대화됐다.

반면 보안 유지를 위해 고수하는 ‘불변’의 전통도 있다. 콘클라베 기간 허용되는 언어는 라틴어가 유일하며, 모든 투표 절차는 펜과 종이로 이뤄진다. 선거 부정의 여지가 있는 전자투표기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단에게는 개인 화장실을 갖춘 ‘호텔급’ 숙박시설이 제공되지만, 추기경들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말 그대로 편안한 휴식이 전부다. 이들 방에는 인터넷은 물론 라디오와 TV, 신문 등 바깥소식을 전하는 그 어떤 매체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친화적 교회’를 표방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취임 이후 교황청은 자체 트위터 계정을 설치하고 추기경들에게도 트윗을 통한 신자들과의 소통을 권장하고 있지만, 콘클라베 기간에는 이 모든 ‘개혁’이 예외인 셈이다.

투표가 끝나고 성 베드로 성당 굴뚝으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때 추기경들은 비로소 밀린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신자들과 기쁨의 트윗을 나눌 수 있다.

콘클라베가 지난 100년 동안 5일 이상 지속한 적이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차기 교황은 다음 주말께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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