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시아 MD 확대 추진… 中 ICBM에 맞불

美, 동아시아 MD 확대 추진… 中 ICBM에 맞불

입력 2012-08-24 00:00
수정 2012-08-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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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탄도미사일 조기 추적 ‘X밴드 레이더’ 추가 계획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MD 체계 확대는 최근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MD 체계 확대 구상은 탄도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레이더 기지 두 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의 단기적 증강 배치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탄도미사일 조기 추적에 쓰이는 X밴드 레이더 기지를 일본 남부에 추가 건설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일본 정부가 승낙하면 수 개월 내 레이더 기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X밴드 레이더의 성능은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태평양사령부와 미사일방어국(MDA)은 동남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 지상기지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 후보지는 필리핀이 거론된다.

미군은 또 단기적으로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규모를 현재의 1만 5000명에서 1만 9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해병이 2만 1000명에서 7000명으로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미 해군은 이미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전투함을 현재의 26척에서 2018년까지 36척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 구상이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은 중국의 함정 공격용 탄도미사일이 태평양 함대의 위협 요인이라고 밝혀온 만큼, 일본과 동남아의 레이더 기지 추가 건설은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의회조사국(CRS) 스티븐 힐드레스 연구원은 MD 강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애써 외면하던 중국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도 동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가 증강 배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 상당 부분까지 감시 영역에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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