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EU,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입력 2011-12-02 00:00
수정 2011-12-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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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회담서 초강력 제재방안 논의… 추가 자산동결도 합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영국대사관 난입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직접 피해자인 영국뿐 아니라 유럽 등 국제사회가 이란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제재 방안과 영국대사관 난입에 따른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이 공격당한 것에 분노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EU는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핵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이란 기업과 개인 등 180여곳에 대해 추가적으로 여행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를 내리기로 합의했다.

EU는 “국제적 동반자들과 협력해 이란 제재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이란의 금융 시스템 및 운송, 에너지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방법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앞서 “이란산 원유 구매 중단과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동결 등 프랑스가 최근 제안한 추가 조치들이 이번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동안 원유 금수조치를 반대해 왔던 영국도 프랑스의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더 큰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 회원국이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U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비중은 전체 원유 수입 가운데 5.8%를 차지했다. 러시아, 노르웨이, 리비아,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국가별 이란산 원유 의존량은 스페인 14.6%, 그리스 14%, 이탈리아 13.1% 등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란이 영국대사관을 공격한 배경에는 과거 영국이 이란을 침략하고 착취했던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뿌리 깊은 반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경제 제재는 오히려 사태의 작은 원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은 2차세계대전 당시 소련군과 함께 이란을 침공해 점령했다. 1953년에는 자유선거를 통해 집권한 이란의 민주정부를 무너뜨리는 쿠데타를 CIA와 함께 배후 조종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석유자원을 국유화하려 했고 이것이 영국 석유기업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란 최고 권력층 내부에서 격해지고 있는 권력 투쟁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의회를 장악한 보수파들이 영국 대사를 추방하라는 요구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사는 영국대사관에 난입했다 체포된 자국 학생 시위대 11명이 체포된 지 하루 만인 30일 밤 석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란 현행법상 기물 파손은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이들은 체포 하루 만에 풀려나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비호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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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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