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정 ‘청렴 총리’ 카드로 민심 다독이기

이집트 군정 ‘청렴 총리’ 카드로 민심 다독이기

입력 2011-11-26 00:00
수정 2011-1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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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가 1990년대 후반 총리를 지낸 관료 출신 인사를 새 총리로 내세워 거국 내각을 구성하고 정국 수습을 시도하고 나섰지만 시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백만인 집회’를 열고 즉각적인 군정 종식을 거듭 요구했다.



이집트 국영TV는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카말 간주리 전 총리를 새 총리로 공식 임명했으며 간주리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간주리 새 총리는 25일 “총선 전까지는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간주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경제 자유화 정책을 도입했던 1996~1999년 총리를 역임하며 빈곤율을 개선하고 각종 주요 법안 처리를 주도해 국민에게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대다수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청렴하고 강직한 ‘빈자(貧者)의 총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총리에 오르기 전에는 기획예산처 장관과 부총리도 역임했다.

이후 간주리는 정권 내 일부 인사의 반발과 공격으로 총리직에서 축출돼 가택연금을 당했고, 무바라크 정권이 종식되기까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에는 대통령 후보로 간주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간주리가 무바라크 치하에서 총리를 지낸 경력은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

간주리 내각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25일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서 백만인 금요집회를 열어 군부가 즉각 물러나고 모든 권한을 민정에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무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참석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군 최고위원회는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당초 예정대로 28일 실시한다고 밝혀 일각의 총선 연기설을 일축했다.

한편 수니파 이슬람교도 최고 기구인 알아즈하르 수장인 아흐메드 알타이예브 대(大)이맘도 이집트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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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1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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