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린드라 공방’ 가열…백악관 ‘자료 제출’

美 ‘솔린드라 공방’ 가열…백악관 ‘자료 제출’

입력 2011-11-13 00:00
수정 2011-11-1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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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장악 하원과 치열한 논쟁…대선 변수 부상 조짐

파산한 미국의 태양광패널업체 솔린드라에 대한 백악관의 지원 의혹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지난 2009년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솔린드라에 대한 5억3천500만달러의 정부 대출을 보증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솔린드라의 실리콘 밸리 공장을 방문,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극찬하며 회사 측의 고용 확대계획을 칭찬했지만 이 회사는 1년 만에 파산해버렸다.

사안의 특성상 백악관을 향한 공격은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에 속한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다. 위원회는 의혹과 관련된 백악관 내부의 이메일 기록 제출을 집요하게 요청했다. 결국 지난달 7일 백악관은 일부 이메일 자료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 이메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에너지부에 입성한 한 참모가 솔린드라에 대한 대출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발견됐고, 그 뒤 하원의 공세가 더욱 노골화됐다.

결국 지난 3일 위원회는 ‘솔린드라 대출 의혹’과 관련된 기록제출 등을 위해 백악관에 대한 소환장 발부안을 가결했다. 그리고 9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선거자금 모금책인 저지 카이저 BOK파이낸셜 회장이 백악관에 솔린드라 대출 관련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보여주는 이메일을 공개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공개된 이메일은 카이저 회장이 솔린드라 태양광 패널을 연방 정부에 납품할 수 있도록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해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하원이 공개한 이메일 내용을 중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일 “솔린드라 대출의혹 사건이 오바마 정부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여론의 동향도 백악관에 우호적이지 않다. WP는 11일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와 함께 지난 3~6일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솔린드라 의혹사건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장려 정책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전체의 68%로, 반대(26%)보다 훨씬 많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일단 다시 한발 물러섰다. 11일 하원의 소환장 발부에 부응해 135쪽에 달하는 기록을 에너지상업위원회에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소환장이 요구하는 자료제출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이유를 들어 위원회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대선 선거자금 모금과정이 솔린드라 대출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 회사가 지난 2009년 연방정부로부터 신규공장 건설에 필요한 대출금에 대해 보증받고 이후 대출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는 과정에 백악관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과 관련된 ‘선별된 자료’를 제출했다.

캐서린 루믈러 백악관 고문은 하원 상업에너지위원회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지만 너무 광범위한 소환장 발부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이 12일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바라는 대로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메일 자료 등에서 보듯 오바마 행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이 이 사건에 상당히 깊게 연관돼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해야 하는 공화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부각시킬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어 이 사건은 내년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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