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석상 앞에 모여 흑인들 “오바마, 4년 더”

킹 목사 석상 앞에 모여 흑인들 “오바마, 4년 더”

입력 2011-10-18 00:00
수정 2011-10-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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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헌정식서 1만여명 단합

“4년 더.” “4년 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많은 흑인들이 일제히 외쳤고, 오바마는 미소 띤 얼굴로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등 뒤로는 흑인 인권운동의 표상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형 석상이 우뚝 서 있었다. 16일 낮(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심장부 ‘내셔널 몰’에서 열린 킹 목사 기념관 헌정식의 한 장면이다.

●재선 앞두고 흑인 유권자 결집 노려

헌정식에는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는데 대부분 흑인들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는 물론 두 딸 사샤, 말리아까지 동반했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자신이 흑인 대통령이라는 점을 흑인 사회에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고, 흑인들은 이에 적극 호응한 셈이다.

사실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흑인 유권자 사이에는 다소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 8월 미국 평균 실업률은 9.1%인 반면 흑인 실업률은 16.7%로 거의 2배나 높았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오바마가 백인 표를 의식해 흑인 문제를 외면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기류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확인된다.

2008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6%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고 5개월전에도 83%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58%로 줄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흑인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4일 흑인 의회 지도자 대회에서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징징대지 말고 헤쳐 나가라. 떼쓰는 것은 안 통한다.”고 뼈 있는 소리를 했다.

●다시 버스 투어… 일자리 법안 압박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두 번째 버스 투어에 나선다. 접전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가 목적지다. 지난달 제시했지만 상원에서 막혀 버린 4500억 달러 규모 ‘일자리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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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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