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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발물 휴대” 농담에 항공기 검색소동

中 “폭발물 휴대” 농담에 항공기 검색소동

입력 2011-08-29 00:00
업데이트 2011-08-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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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잇단 유혈 사태가 발생,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폭발물을 휴대했다는 승객의 농담 때문에 신장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려던 항공기가 보안 검색을 받느라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55분 청두(成都)에서 출발, 우루무치로 가려던 중국국제항공 소속 CA4151편 항공기가 현지 공안당국의 대대적인 보안 검색 때문에 이륙시간이 애초보다 2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날 보안 검색 소동은 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한 남성 승객의 농담에서 비롯됐다.

승무원이 은색 금속 가방을 휴대한 채 탑승 절차를 밟던 한 남성 승객에게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천연덕스럽게 “폭발물이 들어 있다”고 대답했고 승무원은 즉각 공항 경비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승객은 곧 탑승이 취소된 채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공항 경비대는 이 남성이 휴대한 가방을 비롯해 항공기에 탑재된 수화물 등을 상대로 전면적인 보안 검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남성이 휴대한 가방에는 지하 광물질을 검측하는 장비가 담겨 있었으나 폭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승객은 공안당국에 “승무원에게 농담을 건넨 것일 뿐”이라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항공기 안전 운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이 남성에게 400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고 석방했으며 항공기는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오전 9시 51분께 출발했다.

이번 소동은 유혈사태 이후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민항국은 28일 0시를 기해 각 공항에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으며 각 공항은 보안등급을 2등급으로 상향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는 강화된 보안 때문에 검색대 통과가 지체돼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일마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보안 검색 강화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최근 우루무치공항에서 지팡이 칼을 숨겨 비행기에 타려던 시도와 여객기 자살공격 계획이 적발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허톈(和田.호탄)시에서 파출소 습격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달 30, 31일 카스(喀什·카슈가르)에서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 19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분리 독립을 주장해온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사회 불안이 고조돼 중국 당국이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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