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그리스 채권 조기 교환 추진”

“유로권, 그리스 채권 조기 교환 추진”

입력 2011-07-24 00:00
수정 2011-07-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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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충격 최소-단기화 겨냥…피치, ‘제한적 디폴트’ 선언시장, ‘이 정도로는 안된다’…”민간 채권단, 손실 너무 적다”

그리스 2차 구제가 유로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으로 힘겹게 합의되면서 한 때 가라앉는 듯했던 시장 불안이 ‘이 정도로는 안된다’는 쪽으로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유로권이 합의내용 조기 이행을 모색하는 등 또다시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는 2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민간 채권단 참여로 그리스의 ‘부분 디폴트’ 혹은 ‘제한적 디폴트’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기 위해 민간 채권단이 갖고 있는 그리스 채권을 새로 발행되는 장기 채권으로 교환하는 작업을 신속히 이행해 금융시장의 동요를 최소화시키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채권 교환을 “이달 말의 며칠과 다음달 초의 며칠 사이에 유로권 전반에서 동시에 진행해 마무리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간에 “신용평가기관들이 (예고했던 대로 잇따라) 선택적 혹은 제한적 디폴트를 실행할 것”이라면서 “그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피치는 22일 예고했던 대로 그리스에 대해 일시적으로 ‘제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그러면서도 새로 발행되는 국채와 교환이 이뤄지면 이에 걸맞는 “새로운 등급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는 새로 부여되는 등급은 “투기 범주의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정상들이 돌파구로 합의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사용 확대도 회원국 의회 승인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상 합의가 발표된 후 유로 실무 그룹과 그리스 정부, 그리고 민간 채권단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가 채권 교환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400여개 대형 은행을 대변하는 IIF는 앞서 “민간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 90%가량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반면 유로 재무장관들은 9월 이전까지 다시 회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필요할 경우 전화 협의만 갖게 될 것으로 로이터는 내다봤다.

민간 채권단의 손실(hair-cut) 수준이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왔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22일 ‘구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분석하면서 민간 채권단이 채권 교환, 차환(roll-over) 혹은 조기 환매(buy-back) 방법으로 그리스 2차 구제에 동참하면서 21%가량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으로 절충됐지만 그 규모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에볼루션의 채권투자 리서치 책임자 게리 젱킨스는 가디언에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채무를 “21%가량만 탕감해주는 것이 충분치 못하다”면서 “그리스가 지금의 채무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65% 수준에 육박하는 탕감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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