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탈레반, 정치적 합의에 관심 있다”

오바마 “탈레반, 정치적 합의에 관심 있다”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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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 발표 후 軍 방문’성급한 철군’ 비판 일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발표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런 행보는 미국에서 군 수뇌부와 의회 등을 중심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미군 철수 계획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론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뉴욕주 포트 드럼에 있는 제10 산악사단을 방문,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 앞에서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탈레반이 미군 철수 후의 아프간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치적 합의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파병 군인들의 노력으로 미국이 탈레반과의 정치적 대화를 주도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탈레반과의 협상 진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아프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매우 예비적인 접촉(very preliminary outreach)’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는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아프간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면서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레반 무장세력은 폭력 종식과 알-카에다 지원 중단, 아프간 헌법 지지 등 미국이 제시한 ‘레드 라인’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테러단체인 탈레반과의 협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미국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지난 2009년 말 아프간에 추가 파병한 3만3천명의 미군을 내년 여름까지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TV로 생중계된 백악관 대국민연설을 통해 “내달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1만명을 철수시킬 것이며, 내년 여름까지 모두 3만3천명의 군인들을 고향으로 오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군 수뇌부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파격적인 철군 계획이 위험하다는 건의를 수차례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23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오바마 대통령의 접근법은 군사작전을 위험하게 한다”면서 자신은 보다 온건한 방법의 철군 일정을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자신의 제안을 오바마 대통령이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도 상원에 출석, 미군은 더 신중한 방식의 철군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최종결정은 우리가 제안했던 것보다 더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방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군은 우리가 지원해 온 아프간군의 목표 달성 직전에 그들을 버린 셈”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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