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몰 의혹에 美 “최고 수준 관심”

고엽제 매몰 의혹에 美 “최고 수준 관심”

입력 2011-05-24 00:00
수정 2011-05-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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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감정 기폭제 우려..투명한 조사.先 진상규명 강조

”최고 수준의 관심(highest level’s attention)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 당국자가 최근 불거진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 의혹 사건을 미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표현한 언급이다.

예민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사태 초기부터 주도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게 워싱턴 분위기이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진상이 어떻게 밝혀지고, 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자칫 반미(反美) 감정을 건드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련 사안이지만 국방부만이 아니라 백악관, 국무부까지도 포함돼 미 국가안보팀의 한반도 라인들이 공동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 고엽제 매몰 문제의 신속하고 투명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주한 미8군사령관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본국의 이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미국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조사를 벌여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7년 효선.미순 양 사건 때와 같이 한국 내 여론과 동떨어진 대응으로 반미감정을 더욱 확산시킨 데 대한 반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정치일정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소재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도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더욱 면밀히 주시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국방부 관련 부서는 한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관여하는 공동조사 외에도 본부 차원에서 매몰 당시 관련자들 증언을 청취하고 자료를 검색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입장이 여러 채널을 통해 나갈 경우 메시지 혼선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입장표명도 주한 미8군을 통해서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23일 ‘고엽제 사건에 대한 펜타곤 차원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대해 “용산 미8군을 통해 입장을 듣는 게 좋겠다”고 반응해온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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