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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출생논란 줄고 빈 라덴 사망음모론 증가

오바마 출생논란 줄고 빈 라덴 사망음모론 증가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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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기록부 공개로 그의 출생지 의혹을 제기해온 ‘버서(Birthers)’들은 잠잠해졌으나 대신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는 ‘데서(deathers)’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버서’로 부르는 것에 빗대 미 언론이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붙인 말이다.

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데서들의 주장은 빈 라덴이 일주일 전 죽은 것이 아니라 이미 수년 전 숨졌다거나, 혹은 그가 아직 살아있으며 비밀리에 심문을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특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이 음모론에 불을 붙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는 알렉스 존스는 빈 라덴 사망 발표 이후 청취자들에게 “이건 완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종종 ‘우파 음모론자’로 불리는 그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시신은 어디 있느냐?”며 “내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빈 라덴은 9년 전 죽었고, 시신은 냉동상태로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이라크에서 사망한 뒤 반전운동가로 변신한 신디 시한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빈 라덴이 죽었다는 유일한 증거는 네이비실에 의해 살해된 남자가 빈 라덴의 DNA와 같다는 것뿐”이라며 “그렇게 빨리 DNA 검사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죽지 않았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다양한 음모 이론들이 올라와 있다.

케빈 레인은 “이 모든 이야기는 오바마의 출생 기록에 관한 헛소리를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빈 라덴이 사살된 뒤 DNA검사와 결과 확인, 그리고 시체가 바다에 버려지기까지 2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그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면 세상은 그의 사진이 참혹하든 말든 그가 죽었다는 것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콜린 리치는 “빈 라덴은 생포됐으며 처형되기 전에 어디선가 심문을 받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한 학생은 CNN에 “오사마는 1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었다”며 “아프간 전쟁을 끝내려는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의 앤드류 나폴리타노 판사는 자신의 쇼 프로그램에서 “빈 라덴은 죽었다”면서도 “그 사람이 잔악 무도한 인간으로 인식되고, 대중들이 그것을 지지하는 한 대통령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누구든지 죽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 관리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오바마 대통령의 형편없는 임기를 구하려고 속이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백악관의 빈 라덴 시신 사진 비공개 방침과 사살 당시 정황에 대한 ‘말 바꾸기’가 음모 이론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몇 가지를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란 안보외교정책위원회 한 위원은 빈 라덴이 사실 미국 요원이며 그가 가진 정보의 유출을 막으려고 미국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파키스탄 일간지들은 한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빈 라덴은 다른 곳에서 살해됐다”며 미국이 파키스탄을 침공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고 파키스탄에서 숨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언론은 빈 라덴이 숨지는 과정에서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배신행위가 있었고,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인 빈 라덴과 이집트 출신인 자와히리 사이에 그동안 불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커플이 신혼여행을 연기한 것은 빈 라덴의 암살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거나 “빈 라덴은 2001년 자연사했다”,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빈 라덴의 죽음을 꾸며냈다” 등의 음모론도 나왔다.

또 빈 라덴과 아돌프 히틀러의 사망 소식이 같은 날(5월1일) 발표된 것을 두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들 사이에서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극단주의자들:미국을 어떻게 장악했는가’의 저자인 존 애블런은 “음모이론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극단에서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 이론가들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JFK 암살처럼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 화려하고 대안적인 설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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