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정치 퇴출” 민심 주문… 오자와 포옹여부 ‘롱런’ 관건

“舊정치 퇴출” 민심 주문… 오자와 포옹여부 ‘롱런’ 관건

입력 2010-09-15 00:00
수정 2010-09-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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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총리, 오자와에 예상밖 압승… 향후 日정국 운영은

예상 밖의 압승이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간의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은 민심을 앞세운 간 총리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난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여론 악화로 물러날 당시 부총리로 있다가 총리직을 물려받은 간 총리는 그동안 총리로서의 실질적인 권력기반을 검증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당내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전 간사장을 물리치고 당선됨으로써 ‘하토야마·오자와’로 대변되는 민주당 1기 시대를 마감하고 명실상부한 ‘간 시대’를 열게 됐다.

실제로 득표 결과에서도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압도했다. 당원·서포터(지지자)에서 249표를 얻어 51표에 그친 오자와 전 간사장을 크게 앞섰다. 지방의회 의원 투표에서도 60대40으로 승리했다. 당초 뒤진 것으로 분석된 국회의원 표(1인 2표)에서도 206명의 지지를 받아 200명에 그친 오자와 전 간사장을 눌렀다. 간 총리에게로 몰린 민심이 오자와 전 간사장으로 쏠렸던 당심마저 돌려세운 것이다. 경선에서 초선 의원들이 대거 간 총리 쪽으로 쏠린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간 총리가 60~7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일본 정치에서 새로운 변화 바람을 기대하는 힘으로 풀이된다. 즉 민심은 금권정치, 파벌정치 등으로 대변되는 오자와식 구시대 정치를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치지형을 주문한 셈이다.

간 총리는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의원 임기가 3년 남아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일본 경제 재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취임 뒤 3개월 만에 치른 대표 경선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욕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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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총리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간 총리가 무난하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속으로는 오자와를 배제하면서도 겉으로는 오자와 진영을 감싸 안는 ‘위험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탈당이라도 결행하면 민주당은 ‘식물 여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한 이후 신생당, 신진당, 자유당, 민주당을 거치며 정치개편을 주도했다.

재선에 성공한 간 총리는 자신의 소신인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과 법인세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취임한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10일 소비세 인상과 관련해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면 간 총리에게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야당의 협조를 받기에도 수월하다.

경제 대책과 관련해서는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선 예비비를 사용하고, 적절한 시점에 임시국회를 소집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간 총리는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안에서 이전한다는 미·일 양국의 합의를 지키는 방식으로 소원해진 미·일 관계를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지난 5월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 내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법과 정확한 위치를 확정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한·일 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가 지난달 10일 담화에서 양국간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힐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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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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