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당 대표 출마”… 日 정계개편 신호탄?

오자와 “당 대표 출마”… 日 정계개편 신호탄?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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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당인 민주당의 막후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26일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와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치생명을 건 양보 없는 전면 대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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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전 간사장이 부정적인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결정한 것은 간 총리의 탈오자와 노선과 차기 중의원 선거가 치러질 3년 뒤엔 70세가 넘는다는 현실적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은 전날까지만해도 간 총리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져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내 중·참의원 의원 413명 가운데 150명을 거느린 오자와 그룹에 이어 60명의 의원들을 계보로 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26일 오전 돌연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고 나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다루도코 신지 그룹 15명을 포함해 이미 225명의 의원을 확보해 사실상 과반수(207명) 이상을 장악한 셈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까지만해도 당내 단합을 위해 간 총리를 지지한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오자와 전 간사장과 회동을 마친 뒤 “(2003년 민주당과 자유당 합당 당시) 내 판단으로 오자와를 민주당에 받아들였다. 그런 경위가 있기 때문에 나로서는 오자와를 응원하며 그것이 대의라고 생각한다.”며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최측근인 나카야마 전 총리 보좌관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여소야대 정국을 해소할 비책을 제시해 하토야마 전 총리가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오자와 전 간사장은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총리는 다른 당에 양보하는 방식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해소해 3년간 민주당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 경선에서 이기든 지든 정계재편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승리할 경우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돌파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을 끌어들여 정계재편을 할 가능성이 있다. 패할 경우에도 민주당을 이탈해 정치판을 다시 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은 간 총리는 비장하다. 재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던 전날과는 표정이 사뭇 달랐다. 그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는) 아주 잘된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 재선되면 총리로서, 대표로서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직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은 4년 전인 2006년 4월에도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 119표를 얻은 오자와가 72표에 그친 간 총리를 47표 차로 이겼다.

민주당은 소속 중·참의원 413명이 1인 2표를 가져 국회의원 826표와 지방의회 의원 2382명이 득표순에 따라 100표를 행사한다. 여기에다 당원 및 서포터 등 34만 7733명이 300개 선거구에서 300표를 가진다. 모두 1226표 중 과반수 획득자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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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8-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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