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시티’ 뉴욕

‘빈대 시티’ 뉴욕

입력 2010-07-19 00:00
수정 2010-07-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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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뿐아니라 상점·사무실도 출몰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화려하다.’는 수식어를 허락하는 도시 뉴욕.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비싼 집값을 치르고 사는 뉴욕 시민들은 수년 전부터 ‘근질근질한 고민’을 안고 산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고 일어나면 붉은색 훈장을 남기는 그것, 바로 빈대다.

영어로 침대 벌레(bedbug)인 빈대는 말 그대로 침대에서 발견돼 왔다. 이 때문에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은 인터넷 사이트 ‘베드버그레지스트리(bedbugregistry.com) 등을 통해 자신이 묵게 될 숙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여행 준비 ‘0순위’가 됐을 정도다.

세입자들이 빈대 없는 집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빈대와 관련된 임차인들의 민원이 2004년 527건에서 지난해 1만 1000건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최근 뉴욕 주 의회는 집 주인들이 빈대 출몰 여부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문제는 빈대가 이제는 침실을 벗어나 일반 점포와 사무실에서 출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유명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 매장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점포는 즉각 폐쇄됐고 제품은 모두 폐기됐다. 이에 앞서 의류 브랜드인 애버크롬비앤피치(A&F)와 홀리스터의 맨해튼 매장에서도 빈대가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 동부 지역의 폭염이 빈대 번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이 수년째 빈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박멸이 어려운 이유로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유동 인구가 많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환경 오염을 이유로 DDT와 같은 강력한 살충제 사용이 규제되고 있는 점도 빈대 퇴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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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7-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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