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침뱉기·야유…美민주당 의원들 봉변

폭언·침뱉기·야유…美민주당 의원들 봉변

입력 2010-03-23 00:00
수정 2010-03-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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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 지지자들,건보개혁법안 통과 직전 과격행동

 미국 연방하원이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표결처리하기 전 법안 통과에 찬성하는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화당 의원으로부터 폭언에 가까운 야유를 받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의사당 밖에서 시위자들로부터 폭언과 함께 침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민주당내 낙태반대파 의원의 리더인 바트 스투팩(미시간) 의원은 21일 표결 직전에 입장을 바꿔 법안 찬성대열에 합류,법안 통과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던 도중 공화당 의원석에서 ‘영아 살해범(baby killer)’이라는 고함 소리가 터져나오자 얼굴을 붉히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런 돌발사태로 민주당 의원석에서 한숨과 함께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자 당시 하원의 임시의장은 의사봉을 치며 “의회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장내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스투팩 의원을 향해 고함을 친 장본인은 공화당의 랜디 노거바우어(텍사스) 의원으로 확인됐다.노거바우어 의원은 나중에 성명을 내고 “나의 행동이 스투팩 의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잘못 해석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법안 통과에 상심한 나머지 나온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투팩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내 낙태반대파 의원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의 협상 끝에 낙태 문제에 관해 타결된 합의를 두고 ‘영아 살해범’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거바우어 의원은 그러나 자신이 스투팩 의원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일부 흑인 의원들과 동성애 의원은 보수성향의 유권자모임인 티파티(Tea Party) 운동원들로부터 심한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일 의사당 주변에서 건보개혁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티파티 운동원 일부가 민주당의 존 루이스(조지아) 의원과 안드레 카슨(인디애나),이매뉴얼 클리버(미주리) 의원을 향해 ‘깜둥이’이라는 폭언과 함께 침을 뱉었다.

 루이스 의원과 카슨 의원,클리버 의원은 모두 흑인이다.

 루이스 의원은 “하원 건물을 나와 의사당으로 향하던 중 ‘법안 폐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라고 말하자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니그로’라는 고함이 터져나왔으며,나보다 몇 발짝 뒤에 오던 클리버 의원은 침 세례를 당했다”고 말했으며,카슨 의원은 ‘니그로’라는 말을 15차례나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클리버 의원에게 침을 뱉은 사람을 체포했으나 클리버 의원 측에서 고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풀어줬다.

 클리버 의원은 “루이스 의원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6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동성애 의원인 바니 프랭크(매사추세츠) 의원은 티파티 운동원으로부터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프랭크 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을 몇 차례 들었지만 이 때문에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의사당 방청석에서 ‘법안을 폐기하라’고 소리치는 시위자들을 향해 공화당 의원들이 일어서서 박수갈채를 보내고 이들을 부추기는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혼란스러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폭언을 내뱉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개별 사건들 때문에 건보개혁법안에 대해 수많은 미국민이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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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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