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쿠데타 ‘대통령 구금’…우리 교민들은?

니제르서 쿠데타 ‘대통령 구금’…우리 교민들은?

입력 2010-02-19 00:00
수정 2010-02-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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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18일 쿠데타가 발생, 정국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니제르 군부세력은 이날 장갑차를 앞세워 수도 니아메이의 대통령궁을 습격, 치열한 총격전 끝에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마마두 탄자 대통령과 일부 장관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아마두 하루나 소령이 이번 쿠데타를 주도했다”면서 탄자 대통령과 장관들은 대통령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영 라디오방송은 오후 늦게부터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군가를 반복해서 틀어 쿠데타 세력이 방송국을 장악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대통령궁에서는 중화기가 동원된 교전이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교전은 4시간 가량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도시 전역에서 대규모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대통령궁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인근 병원으로 군인 사체 3∼4구가 실려오는 장면도 목격됐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대통령궁 경호부대도 쿠데타에 참여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니아메이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니아메이에는 선교사와 자영업자 등 한국 교민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아메이에 거주하는 임준표 목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민들은 무사하며 안전을 위해 집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8월 탄자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의회와 헌법재판소를 해산시키고 국민투표를 통해 3선 개헌을 강행했다. 이어 10월에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총선을 실시하는 파행을 겪으면서 정국 혼란이 심화돼 왔다.

탄자 대통령은 1974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인 디오리 하마니 정권을 무너뜨린 군사 쿠데타에 참여한 뒤 군사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냈으며, 1999년과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10년 넘게 권좌를 유지해 왔다.

니제르는 사하라 사막과 접한 국가로,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나 취약한 정치 체제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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