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건설 적극 나선다

美 원전건설 적극 나선다

입력 2010-02-17 00:00
수정 2010-02-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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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83억弗 대출보증” 발표예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30년 만에 처음 건설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83억달러(약 9조 55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발표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미 정부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원전 수출대국을 꿈꾸는 한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AP·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리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랜햄의 직업훈련센터를 방문한 뒤 조지아주 버크시에 2기의 원자로 건설을 추진 중인 서던 컴퍼니에 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던 컴퍼니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전력회사다. 이 회사가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를 낼 경우 연방 정부가 일정액의 채무를 감면해 주게 된다. 원자로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대출보증이 필수적이다. 서던 컴퍼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지원으로 건설 비용의 70%를 보증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차세대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일 의회에 제출한 2011년 회계연도 정부예산안에서 원전 건설에 대한 정부의 보증 한도를 현행 185억달러에서 54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 시절 막대한 건설비용과 핵폐기물 처리 때문에 원전 건설에 회의적이었던 그가 태도를 180도 바꾼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석유 의존도를 낮춰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둘째, 올해 오바마 정부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서던 컴퍼니 측은 이번 원자로 건설로 400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인 기후변화 관련법안 처리과정에서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공화당은 값싼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이 기업의 원가 부담을 낮춰 준다면서 원전 건설을 찬성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추가로 건설될 원전에 유사한 대출 보증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80년대 초 안전과 환경 문제로 원전 건설을 중단한 뒤 오바마 정부 들면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현재 미국 31개주에서 104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총전력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16개주에 34기의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8기의 원자로 건설 발주가 끝났고 프랑스와 일본 기업들이 이 가운데 90% 이상의 수출 건을 따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하며 원전 수출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도 간과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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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2-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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