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외관계 앞날은

이란 대외관계 앞날은

입력 2009-06-15 00:00
수정 2009-06-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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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진통 예고… 신중한 美·날세운 이스라엘

미국이 이란 대선에 주목했던 이유는 얽히고설킨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혁파 후보 무사비의 돌풍은 미국 입장에서는 대(對)중동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AFP통신은 13일 “이란 대다수 국민들은 이란 경제난의 원인을 정권이 아닌 미국의 횡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유권자들의 반미 기조가 예상외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었던 아마디네자드가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공약한 무사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언론 고문의 말을 인용, “대통령의 재선은 우리의 적들에게 ‘노(No)’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미 노선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핵문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 군축 회담에 참가할 의지도 함께 표명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로이터는 영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 “그는 양보 없는 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평화적인 핵협상을 점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단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날을 세우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디네자드 체제가 승리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비타협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6-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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