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이란과 핵 재료 거래 中기업 기소

美검찰, 이란과 핵 재료 거래 中기업 기소

입력 2009-04-09 00:00
수정 2009-04-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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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관계에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 정부가 이란 무기개발에 중국 기업이 연루됐다며 기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검찰청은 이란과 핵무기 개발용 재료를 거래하는 등 모두 118개 혐의로 중국 기업인을 기소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중 관계는 물론 미·이란 관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2006~2008년 중국 기업인 리팡웨이(37)와 중국 동북부 항구도시 다롄(大連)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 이코노믹&트레이드사가 이란 국방산업기구(DIO)와 불법적으로 거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란은 이 회사로부터 미사일 제조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철봉 2만 4500㎏과 알루미늄 합금 1만 5000㎏ 등을 구매했다. 석묵, 구리 등도 구매했는데 이들 물질은 대부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이 가능해 유엔이 이란에 수출을 금지한 품목이다.

또 리팡웨이는 불법 거래를 숨기기 위해 차명과 유령회사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도 림트사의 8개 유령회사를 모두 공개한 뒤 이들의 자산을 동결했다. 림트사와 계열사들은 지난 2004년과 2006년 이미 미 국무부의 금수기업 명단에 올랐지만 유령 회사와 차명을 이용한 편법으로 미 정부의 감시망을 무력화했다.

달러화로 자금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씨티은행 등 6개 미국 은행들의 계좌가 이용돼 이들 은행 시스템에도 허점이 노출됐다. 맨해튼 지방검사장 로버트 모겐소는 “우리 은행들은 이러한 불법적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높은 기준과 정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범죄 행위는 이러한 은행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리팡웨이가 자국에 머물고 있어) 중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것”이라며 “몇몇 무기거래가 미 달러화로 거래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2개 중국은행 등 외국 은행을 상대로 추가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4-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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