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대서양 횡단 역영은 ‘거짓’

최초의 여성 대서양 횡단 역영은 ‘거짓’

입력 2009-02-12 00:00
수정 200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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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헤엄쳐 건넌 것으로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미국 여성 제니퍼 피기(55)가 사실은 대서양을 완전 횡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야후닷컴의 스포츠 블로그 ‘포스-플레이스(4등) 메달’을 운영하는 블로거 크리스 체이스는 지난달 12일 피기가 대장정을 시작한 지점이 아프리카 본토로부터 800㎞ 떨어진 섬나라 카보베르데였던 점에 주목했다.피기는 지난 5일 도착한 트리니다드의 한 해변에서 다시 시작해 이달 말까지 브리티시버진 아일랜드까지 헤엄쳐 대서양 횡단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800㎞나 출발점을 앞당겼기 때문에 역영을 마치더라도 첫 여성 횡단으로 기록될 수 없는 것.

 체이스는 AP통신의 첫 보도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여성 첫 대서양 횡단 주장은 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신시내티에서 출발해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고 주장하는 격이란 것.

 피기는 매일 아침 7시 잠들었던 배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은 뒤 바다에 뛰어들어 최장 8시간 수영한 끝에 3380㎞를 헤엄쳐 건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21분밖에 헤엄치지 못하기도 했다.아침은 파스타와 구운 감자로 들었고 저녁에는 하루 8000칼로리의 영양분 섭취를 위해 육류와 어류,땅콩버터 등을 먹었다.

 지난 1998년 프랑스인 베누이 레콩(당시 31세)이 암센터 설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칼무스 해변을 출발,6400㎞를 역영해 73일 만에 프랑스 해변에 도착한 것이 최초의 대서양 횡단 역영이었다.따라서 피기의 횡단 거리는 레콩의 절반 밖에 안 된다.

 더 근본적인 의문은 과연 25일 동안 3380㎞를 헤엄쳐 건너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 정도 거리를 하루 8시간 정도 헤엄쳐(그것도 어떤 날엔 21분밖에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건너려면 마이클 펠프스가 세계신기록을 낼 때의 속도로 3주 동안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바다에서 사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

 체이스는 휴대용 계산기를 두들겨 보아도 대서양 횡단 주장이 허황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AP통신이 부풀려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통신은 10일 피기의 대변인 말을 인용,실제로 그녀가 헤엄친 거리는 정확히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해무 등 탓에 40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정정했다.헤엄치지 않는 동안 배는 계속 움직였고 피기는 뱃전에 앉아 있곤 했다는 것이다.피기는 의도적으로 정확한 답변을 피한 채 “애초에 대서양을 횡단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얼버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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