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中… 1급 가뭄경보 첫 발령

속타는 中… 1급 가뭄경보 첫 발령

입력 2009-02-07 00:00
수정 2009-02-0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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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가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상 처음으로 1급 가뭄경보를 발령하고 인력·자금·기술을 총동원해 가뭄 극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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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가뭄대책총지휘부가 5일 회의를 열어 가뭄경보를 최고 단계인 1급으로 상향조정했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또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자금을 4억위안(약 800억원)으로 늘려 15개 성 및 직할시에 투입키로 했다. 중국에서 1급 가뭄경보가 발령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만큼 가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중국내 밀 집산지인 허베이, 산시(山西), 안후이, 장쑤, 허난, 산둥, 산시(陝西), 간쑤 등 8개 성의 가뭄 피해 면적은 지난 4일 1억 3900만무(畝·1무=약 660㎡)에서 하루만에 1억 5700만무로 늘었다. 이 가운데 6482만무는 심각한 상황이고, 이미 밀이 고사한 면적만 200여만무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난성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중앙 정부의 지원과는 별개로 자체 재정에서 6억위안 이상을 긴급 투입하고 있다.

인적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집중피해 지역 8개 성을 포함한 15개 성 및 직할시에서 모두 429만여명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소, 돼지 등 가축 207만마리에 대한 물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라.”며 인적·물적 자원의 총동원령을 긴급지시했지만 암울한 기상 전망이 계속되고 있어 속만 끓이고 있다.

중국기상국 관계자는 “7일 이후 북방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이 적어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대부분 지역은 가뭄이 3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공강우 역시 구름 형성 등 조건이 조성돼야 가능한데 구름조차 끼지 않는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이번 가뭄은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이징 역시 지난 1972년 이후 38년 만에 100일 넘게 비가 오지 않는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09-02-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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