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日 편의점 전성시대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日 편의점 전성시대

입력 2009-01-06 00:00
수정 2009-01-0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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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화점이 편의점에 밀렸다. 소비행태의 변화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처음으로 매출이 편의점에 뒤졌다.

5일 일본백화점협회와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백화점 매출은 6조 5877억엔(전년동기비 3.5% 감소)이었다. 편의점은 7조 1545억엔. 12월 매출을 포함해도 역전은 없다고 한다.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12년 연속 감소했다. 2003년 8조 1116억엔에서 2004년엔 7조 8787억엔으로 줄었다. 2005년 7조 8414억엔, 2006년 7조 7700억엔, 2007년 7조 7052억엔이었다. 지난해엔 경제위기로 감소폭이 컸다.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경기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1월 도쿄지구 백화점 매출 총액은 전년동월비 7.2% 줄었다. 신사복이 8.2%, 숙녀복이 10.1% 주는 등 의복매출이 저조했다. 특히 가전제품 판매는 34.3%나 줄었다. 연말연시에도 백화점 매출은 신통치 않다.

반면 편의점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다. 일본에는 지난해 말 편의점이 4만 1666개였다. 최근 수년간 전체 점포 수 증감은 미미했다.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소자(少子)고령화 시대에 싼 생필품을 팔고 있어 전체 매출이 늘고 있다. 편의점들은 100엔짜리 자체개발 상품 판매 비율을 늘리는 등 매출 증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200 3년 일본 편의점 전체의 매출은 7조 1951억엔이었다. 2004년에는 7조 3165억엔으로, 2005년은 7조 4391억엔으로 각각 늘었다. 그리고 2006년엔 7조 4583억엔으로 미세하게 늘었고 2007년에는 7조 5668억엔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들의 담배구입 방지를 위한 자판기의 타스포카드 도입으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고객이 늘며 매출이 더 늘었다. 12월 매출이 2007년과 같아도 연간매출이 7조 8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백화점에 불리한 구매형태는 신년 첫판매 행사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식료품이나 아동복, 양말 등 값싼 물건이 많이 팔린 반면 백화점의 주매출원인 고급품 판매는 저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백화점들은 판매상품의 가격대 재검토, 업계재편 등 사업모델을 재구축해야 할 처지다. 아울러 백화점, 편의점은 물론 대형쇼핑센터, 의류·전자전문점 등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aein@seoul.co.kr



2009-0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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